
SGOV (iShares 0-3 Month Treasury Bond ETF)

채권은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자산운용을 할 때 주식과 함께 큰 한 축을 이루는 주요 자산이다. 운용자산 규모가 큰 기관의 경우에는 미국채를 직접 매입하겠지만, 비교적 소액을 운용하는 개인에게는 채권 ETF가 현실적인 대안이 된다.
채권 ETF의 장점
1] 저렴한 비용으로 수백개, 수천 개 채권을 포트폴리오 형태로 보유
2] 트레이딩의 편리함 - 주식거래에서 직접 거래 가능 (vs 일반 채권은 단독 거래소 없이 장외 거래, 큰 거래 규모로 거래)
3] 유동성 및 가격 투명성 - 매일 장중 거래 가능
4] 월 분배금 지급
채권 ETF의 단점
1] 만기가 존재하지 않음. --> 이자율 상승 시, 일반 채권은 만기까지 기다릴 경우 상대손실 외에는 초기 예정된 수익률을 무위험으로 얻을 수 있으나, 채권 ETF의 경우 표시가격 손실이 발생 (특히 장기채의 경우)
SGOV는 미 최대 규모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BlackRock의 ETF brand인 iShares의 미 국채 ETF 중 하나로, 만기가 0-3개월 이내인 초단기채를 구성자산으로 하는 국채 ETF이다.
SGOV의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다.
평균 만기 : 0.09년
유효 듀레이션 : 0.09년
30 Day SEC Yield : 5.25%
운용 수수료 : 0.09%
이런 특징들을 보고 SGOV를 어떻게 투자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는지 살펴보자.
만기 및 듀레이션
이 블로그의 다른 글에서도 몇번 언급했던 내용이지만, 채권의 특성을 결정짓는 것은 기본적으로 만기/듀레이션이다.
만기는 '원금을 돌려받는 시점까지 남은 시간'이며, 듀레이션은 '현재 가치 기준, 채권투자금에 대한 원금 회수 기간'으로 (정확한 정의는 수식으로 표현되며 여기서는 생략하겠다. ) , 쿠폰금리가 없는 제로금리채의 경우 듀레이션은 곧 만기가 된다. 즉, 만기가 짧은 단기채의 경우 듀레이션이 짧고, 만기가 긴 장기채의 경우 듀레이션이 길다.
그럼 왜 이 듀레이션이 채권 투자에서 중요할까? 이는 (유효)듀레이션이 정의상 '이자율에 대한 채권 가격의 민감도'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정확한 식은 현재 이자율의 영향을 받지만, 기본적으로
채권 현재가치 변화(%) ≒ 유효 듀레이션(yr) * 금리변화(%)
의 식이 성립한다. 예를 들어 유효 듀레이션이 30년인 장기채의 경우, 이자율 1% 변화에 채권 가격은 30%가 변동하며, 유효 듀레이션이 1년인 경우에는 이자율 1% 변화에 채권 가격이 1% 변동한다.
SGOV은 3개월 미만의 초단기채로 구성되며, 그에 따라 유효 듀레이션은 매우 짧은 0.09년이다. 만약 초단기채의 이율이 현재의 약 5.25%에서 4.25%로 1% 하락(이는 매우 큰 하락폭이다)한다고 가정하면, SGOV를 구성하는 채권 가격은 훨씬 적은 폭인 약 0.09% 상승할 것이다. 즉, SGOV는 가격변동폭이 극히 제한되는 현금성 자산의 특성을 가진다. 현재 채권이 각광받는 이유는 당장 높은 이율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외에도 향후 금리 하락에 따라 상대적인 가격상승을 바라는 것도 포함되는데, SGOV는 추가적인 금리 상승에 대한 방어를 제공하는 장점이 있는 대신 이런 시세차익을 원한다면 좋은 선택은 아닌 셈이다.
평균 연간수익률
24년 7월 현재 기준, 지난 30일 금리상황을 바탕으로 추정된 SGOV의 수익률은 5.25%이다.
일반적으로, 채권수익률은 그 만기가 길수록 높다. 장기간 타인에게 돈을 빌려주는 것에 대한 시간프리미엄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만기-이율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 normal yield curve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연준에서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이런 만기-이율 관계가 다소 변형되었다. 이런 변화가 흔히 많이 회자되는 '장단기 금리차 역전'현상이다.
FED에서 정하는 기준금리는 만기가 0에 가까운 초단기자금의 이율이다. 이에 따라 시장금리가 영향을 받는데, 아무래도 단기채금리는 기준금리를 따라 가파르게 올라가지만, 장기채금리는 장기성장률 예측의 영향을 받아 덜 올라가게 된다.
이런 영향으로 인해 단기채 금리가 더 높고 장기채 금리가 더 낮은 inverted yield curve가 형성된다.

현재 채권 ETF들의 수익률을 배치해보면 이런 inverted yield curve의 모습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SGOV는 여러 채권 ETF중 만기가 가장 짧은 편에 속한다. 따라서 현재 가장 높은 이율을 보이고 있다.
즉 현재 채권을 보유하였을 때, 가장 높은 현금흐름을 가져올 수 있는 상품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말하면, SGOV는
1]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변동성이 거의 없는 현금성 자산이면서
2] 현재 이율 측면에서는 매우 매력적인 자산으로, 월분배금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추구할 수 있다.
3] 다만 포트폴리오 변동성 완화 측면에서는, 장기채에 비해 주식과의 역상관관계는 약할 수 있다.
4] 하나 덧붙이자면, 한국인으로 미국채에 투자할 때는, 환율에 따른 변동성도 고려해야한다.
이런 요소들을 고려하여 본인의 macro view에 따라 포트폴리오 내 비중을 조절하면 될 것 같다.
나의 경우,
개인적 view는 향후 1년 정도 시계열로 볼 때 추가적인 금리 인상 및 시장금리 상승 가능성은 크지 않으며, 미국 경기가 다소 둔화되며 기준금리는 일부 인하가 이루어지겠지만 4% 대에서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런 가정 하에서는 현재 미국 주식의 가격매력도가 점차 떨어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가격상승폭이 큰 주식들은 비중을 다소 줄여 현금화하고 이중 상당수를 SGOV로 보유하여 일종의 파킹 목적으로 쓰고 있다. (다만 매매수수료, 운용수수료 및 연말의 높은 분배금 비중을 생각하면 6개월 이상 보유할 현금만 넣어두고 있다.)
+) 한국이 미국에 비해 금리를 내릴 수 있는 폭이 더 제한된다고 생각되어 향후 1년 정도는 원화가치가 지금과 비슷하거나 좀더 높아질(원달러 환율이 낮아질) 확률이 더 크다고 생각하므로, 당장 1-2%의 수익을 더 얻기 위해 달러를 추가로 매입하여 SGOV를 매입하지는 않고, 미국주식 처분 수익들로만 달러현금을 구축하려는 중이다.
위의 판단은 내 지극히 개인적인 시각에 따른 것으로, 각자 개인의 투자자산구조와 향후 전망에 따라 다양한 접근이 가능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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