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기준금리 및 시장금리가 높게 유지되고 있는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채권의 가격매력도가 높아진다. 이런 시기에는 포트폴리오 구성 관점에서 개인투자자도 채권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채권은 기본적으로 저위험 안정 수익을 제공하는 상품으로, 특히 미국채는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달러 관점에서만 보면) 시장에서 사실상 무위험 수익으로 통용된다. 최근에는 여러 증권사에서 비교적 적은 단위로 미국채를 직접 구매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아무래도 개인은 채권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고 중간에 환매하기도 어려워 개별 미국채 구입은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다. 결국 개인에게는 접근성이 좋고, 거래 활성화로 현금화가 용이하며, 분배금 형식으로 현금흐름을 제공하는 채권 ETF가 사실상 채권 접근의 가장 일반적인 대안이 된다.
다만 채권 ETF에는 단점도 있는데, 우선 매매에 따른 수수료와 운용사의 운용수수료등의 추가적 지출이 발생하며, 단일 채권이 아닌 여러 채권을 분산 보유하므로 특정 채권의 수익률이 희석될 가능성도 있다.

이런 장단점을 고려해서, 결국 미국채 ETF를 사기로 결심했다고 해보자.
그런데 미국채 ETF만 해도 만기와 운용사에 따라 종류가 다양해서, 어떤 상황에서 어떤 종목을 선택해야하는지 헷갈릴 수 밖에 없다. 쉬운 비교를 위해 이 글에서는 대표적 운용사인 BlackRock(iShare)와 Vanguard의 미국채 ETF들을 알아보고 각 종목의 특성과 장단점을 살펴보려고 한다.
개별 상품들을 살펴보기에 앞서, 만기에 따른 채권의 특성을 먼저 짚고 넘어가야한다.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채권 ETF의 경우, 만기가 짧을수록 투자상품보다는 원금 보장성이 강한 현금자산에 가깝고, 만기가 길수록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이 큰 투자상품의 특성을 가진다. 예를 들어 쿠폰이자가 없는 만기 30년의 제로쿠폰 할인채의 경우 유효듀레이션도 30년으로, 채권 금리가 0.1% 떨어지면 대략 3% 가격상승을 보일 것이다. 그러나 같은 조건의 만기 1년 단기채의 경우 채권 금리 0.1%에 따른 가격 상승은 0.1% 정도에 그친다. (이는 대략적인 계산으로, 실제 가격변화에는 현재 금리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의 영향도 작용한다.)
(유효 듀레이션의 의미와 만기에 따른 가격 변동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추후 다른 글에서 다루고자 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개별 상품들을 살펴보자. 대표적인 운용사인 BlackRock과 Vanguard의 순수 미국채 ETF를 가져왔고, 아마 미국채 ETF 투자를 고려하는 대부분의 투자자는 이들 중 투자를 하지 않을까 한다.
각 운용사의 상품은 다음과 같다.
iShares : SGOV SHV SHY IEI IEF TLH TLT
Vanguard : VGSH VGIT VGLT EDV
모든 미국채 ETF들은 현재 월 배당을 지급하고 있다.
각 상품의 특징을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각각을 간략하게 살펴보자.
<iShares>
블랙락의 ishares는 만기를 매우 세분화해서 배치한 것이 특징이며,
SGOV의 경우 양사 모두 합쳐 가장 만기가 짧은 상품이다. 수수료는 SGOV(0.1%) 제외 모두 0.15%이다.
SGOV (iShares 0-3 Month Treasury Bond ETF)
운용수수료(연간) : 0.1%
유효 듀레이션* (Effective duration) : 0.09yr
평균 이익률**(Avg Yield, 연간) : 5.33%
양사 모두 합쳐 가장 짧은 듀레이션의 초단기채 ETF이다. 0-3개월 만기의 초단기채를 기초자산으로 하므로, 금리 변동에 따른 가격변동은 가장 적은 현금성 자산이고, 현재 이율은 5.33%로 높은 편이다.
*유효 듀레이션은 위에서 언급한대로 채권의 가격 민감성의 지표이다. 직관적으로는 "원금 회수에 걸리는 시간"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만기가 길수록 듀레이션도 길다.
** 평균 이익률은 할인채 구매에 따른 이익과 쿠폰이자수익률 등에서 나오는 시간 경과에 따른 이익률로, 채권 ETF의 경우 월 배당금의 형태로 지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SHV (iShares Short Treasury Bond ETF)
운용수수료(연간) : 0.15%
유효 듀레이션(Effective duration) : 0.29yr
평균 이익률**(Avg Yield, 연간) : 5.26%
일반적으로 단기채라고 부르는 2년 내 만기 채권을 구성자산으로 하는 상품이다.
유효 duration은 역시 짧은 0.29년으로 가격변동성은 크지 않으며, 이율은 높은 편이다.
IEI (iShares 3-7 Year Treasury Bond ETF)
운용수수료(연간) : 0.15%
유효 듀레이션(Effective duration) : 4.33yr
평균 이익률(Avg Yield, 연간) : 4.19%
IEF (iShares 7-10 Year Treasury Bond ETF)
운용수수료(연간) : 0.15%
유효 듀레이션(Effective duration) : 7.22yr
평균 이익률(Avg Yield, 연간) : 4.19%
IEI와 IEF는 모두 중장기채에 해당한다.
TLH (iShares 10-20 Year Treasury Bond ETF)
운용수수료(연간) : 0.15%
유효 듀레이션(Effective duration) : 12.74yr
평균 이익률(Avg Yield, 연간) : 4.48%
장기채에 해당하는 10-20년 내 만기 상품을 기초자산으로 하며, duration은 12.74년이다.
TLT (iShares 20+ Year Treasury Bond ETF)
운용수수료(연간) : 0.15%
유효 듀레이션(Effective duration) : 16.56yr
평균 이익률(Avg Yield, 연간) : 4.50%
TLT는 iShares중 가장 duration이 긴 상품이다.
<Vanguard>
Vanguard는 iShares에 비해 만기가 세분화되어 있지는 않아 총 4개 미국채 ETF를 운용중이다.
대신 운용수수료가 0.04%로 iShares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EDV의 경우 TLT에 비해서도 유효 duration이 큰게 특징이다.
VGSH (Short-Term Treasury ETF)
운용수수료(연간) : 0.04%
유효 듀레이션(Effective duration) : 1.9yr
평균 이익률(Avg Yield, 연간) : 4.79%
VGIT(Intermediate-Term Treasury ETF)
운용수수료(연간) : 0.04%
유효 듀레이션(Effective duration) : 5.0yr
평균 이익률(Avg Yield, 연간) : 4.33%
VGLT (Long-Term Treasury ETF)
운용수수료(연간) : 0.04%
유효 듀레이션(Effective duration) : 14.9yr
평균 이익률(Avg Yield, 연간) : 4.56%
EDV (Extended Duration Treasury ETF)
운용수수료(연간) : 0.06%
유효 듀레이션(Effective duration) : 24.2yr
평균 이익률(Avg Yield, 연간) : 4.66%
이들 상품들을 유효 duration과 현재 이익률(배당율)에 따라 배치하면 아래와 같다.

그래프에서 보는 바와 같이, duration이 1년 이내인 초단기채 및 단기채(SGOV, SHV)의 yield가 가장 높고, 중단기채가 가장 yield가 낮으며, 장기채는 중간 정도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사실 장기채가 높은 연평균 수익률을 제공하는 것이 더 일반적이다. 장기채에 투자하는것은 더 긴 시간동안 남에게 돈을 빌려주는 것이므로 그 시간가치가 반영되기 때문이다. (아래 그래프) 그러나 코로나 --> 인플레이션으로 미국 기준금리가 급격히 올라간 이후에는 장단기 금리차 역전 현상으로 현재는 단기채가 오히려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현금성 자산으로, 달러 자산에 대해 지속적 현금흐름을 원한다면 현재는 비교적 만기가 짧은 SGOV, SHV 등의 단기채 ETF의 매력이 높은 상황이다.

장기채 ETF는 무위험 수익을 제공하는 현금성 자산으로서만 접근한다면 현재 매력도가 단기채 ETF에 비해 떨어지는 상황이다. 실제 월 배당금의 경우 위에서 살펴보았듯 단기채 ETF에 비해 오히려 적게 나오고 있다. 그러나 만약 현재 거시환경에 대한 관점에서 이자가 앞으로 떨어질 것에 베팅하거나,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자산다양성을 늘리기 위한 측면에서, 시세차익을 노리고 비교적 장기채에 속하는 ETF들에 투자를 고려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주계좌 ISA 이외에 개별미국주식 매매를 토스 앱으로 하고 있고, 늘 어느 정도의 현금을 확보해두려고 하고 있는데, 토스는 달러 현금에 대해서는 이자를 지급하지 않고 있고, MMF, RP도 제공하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현금을 원화로만 보유하고 있다가 주식을 구매할 때마다 환전하기에는 환전 수수료 및 자산배분의 어려움이 있어, 현금 보유 방안으로서 SGOV를 일부 편입하고 있다. 더해서 향후 기준금리 기준 4% 정도의 중금리가 수년간 지속되지 않을까 하는 매크로 뷰를 가지고 있어 TLT에 일부 파생상품을 결합한 TLTW도 소액 보유중이다. 이후로도 매크로 환경 변화에 따라 일부 비중 조절하며 채권ETF를 다루지 않을까 싶다.
# 어느 자산군이든 특성을 익혀두면 언젠가 상황에 맞는 투자전략을 구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정리해본 내용입니다.
# 일부 내용은 전달을 높이기 위해 생략/축약하였습니다. 따라서 엄밀하지 않은 내용이나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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